사도행전의 장면은 바울이 히브리 말로 간증할 때는 잠잠하던 무리가, 하나님이 이방인에게로 보낸다는 말에 “뚜껑이 열려” 바울을 없애자고 소리치는 현실을 드러낸다. 유대 군중의 광란은 진리를 거부하는 세상의 오래된 얼굴이다. 바울의 설명처럼 이 세상의 신이 마음을 혼미하게 해 예수님을 보지 못하게 만든다. 겉옷을 벗고 먼지를 날리며 돌을 던질 준비를 하는 무리는, 진리 앞에서 분노로 반응하는 인간의 심연을 보여 준다.
천부장이 진상을 캐려 채찍질하려 할 때, 바울은 묵묵히 맞지 않았다. 바울은 로마 시민권을 사용해 “죄도 정하지 아니하고 채찍질”할 수 없다고 항의한다. 빌립보에서도 그 권리를 사용했다. 피할 수 없는 매는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며 받았지만, 피할 수 있을 때는 당당히 피했다. 겟세마네에서 예수님이 기도하신 태도처럼, 성도는 권리를 써서 고난을 피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되, 피하지 못할 때는 하나님의 뜻으로 받아들인다.
공회 앞에 선 바울은 “오늘까지 하나님 앞에서 양심의 거리낌 없이 살아왔다”고 증언한다. 성도는 이 고백을 준비해야 한다. 하나님 앞에 설 연습, 곧 말씀 앞과 기도 앞에 서는 일상이 양심을 지킨다. 대제사장 아나니아가 “치라”고 명했을 때 바울은 “회칠한 담이요”라고 책망해, 율법을 가장한 위선을 폭로한다. 그러나 “백성의 관리를 비방하지 말라”는 말씀을 기억해 곧 절제한다. 진리를 찌르되, 성경 아래 절제하는 균형이 드러난다.
바울은 공회가 바리새인과 사두개인으로 갈라져 있음을 보고 “죽은 자의 소망과 부활” 때문에 심문 받는다고 말한다. 사두개인은 부활을 부정하고, 바리새인은 인정한다. 바울의 한마디가 공회의 논쟁을 촉발하고, 천부장이 바울을 다시 보호한다. 예수님이 마태복음에서 주신 “뱀처럼 지혜롭고 비둘기처럼 순결하라”는 원리가 현장에서 살아 움직인다. 지혜가 분쟁을 활용하지만, 그 지혜는 순결의 끈을 놓지 않는다.
그 밤에 주님은 바울 곁에 서서 말씀하신다. “네가 예루살렘에서 나를 증언한 것 같이 로마에서도 증언하여야 하리라.” 바울의 오래된 소망은 즉시가 아니라 주님의 때에 확증을 받는다. 로마로의 약속은 지리만이 아니다. 성도가 지금 서 있는 자리, 떠나온 다문화의 현장도 “로마”다. 성령은 성도를 이 로마에서, 또 주께서 열어 주시는 새로운 로마에서, 당대의 증인으로 세우신다.
Key Takeaways
- 1. 세상은 여전히 진리를 거부한다 무리는 이방인에게 보낸다는 말에 분노로 응답했다. 거절의 뿌리는 정보 부족이 아니라 영적 혼미다. 그래서 증인은 설득을 넘어서 중보의 자리에 선다. 담대함과 눈물의 기도가 함께 간다. [09:19]
- 2. 권리를 사용해 고난을 피하라 바울은 시민권을 사용해 불법한 채찍을 피했다. 이는 비겁함이 아니라 섭리의 선물을 바르게 청지기 하는 일이다. 그러나 피할 수 없을 때는 그리스도의 길로 받아들이는 순복이 뒤따른다. 믿음은 피할 지혜와 감당할 용기를 함께 배운다. [13:47]
- 3. 하나님 앞에 양심을 지켜라 바울의 “양심의 거리낌 없이”라는 고백은 우연히 나온 한 줄이 아니다. 말씀과 기도로 날마다 하나님 앞에 서는 훈련이 쌓여 나온 증언이다. 사람의 법정보다 하나님의 임재가 더 가까운 이에게 마지막 순간의 말은 이미 준비되어 있다. [17:26]
- 4. 뱀의 지혜, 비둘기의 순결 바울은 부활의 쟁점을 드러내어 진실을 비추었고, 공회는 스스로 드러났다. 분쟁의 한복판에서도 목적은 자기보호가 아니라 복음의 핵심을 증거하는 일이다. 지혜가 날카로울수록 동기는 맑아야 한다. 기도가 지혜를 순결로 묶는다. [25:06]
- 5. 주님은 때에 응답하신다 주님은 가장 어두운 밤에 “로마”를 약속하셨다. 오래 기도한 소망은 지체될 수 있으나 소멸되지는 않는다. 성도에게 지금의 자리도 로마다. 약속의 때를 기다리며 오늘의 로마에서 증언을 계속한다. [2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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