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왕기상 6장 29절부터 38절은 솔로몬이 7년 동안 성전을 지으며 그 내부를 얼마나 정성스럽게 구별했는지를 보여준다. 성전의 내소와 외소에는 그룹과 종려나무와 핀꽃 형상이 새겨지고, 바닥과 벽과 문에는 금이 입혀진다. 성전의 모든 구석구석은 하나님이 임재하시는 곳이라는 사실을 나타낸다. 내소는 지성소이고, 외소는 제사장이 하나님을 섬기는 성소이기에, 문으로 구별된 이 공간은 거룩하신 하나님과 죄인인 인간 사이에 분명한 경계가 있었음을 말한다.
지성소는 대제사장이라도 속죄일에 일 년 한 번만 들어갈 수 있던 곳이었다. 레위기의 경고는 사람이 아무 때나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없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성소 휘장을 위에서 아래로 찢으셨고, 그 보혈로 하나님의 임재 가운데 자유롭게 나아가는 은혜를 열어 주셨다. 예수님의 피는 복잡한 절차를 넘어 하나님께 기도하고, 하나님을 찾고, 하나님 앞에 설 수 있는 놀라운 특권을 주셨다.
바울은 고린도전서에서 성도 자신이 하나님의 성전이며 성령께서 그 안에 거하신다고 말한다. 솔로몬의 성전이 귀한 재료와 온 정성으로 지어졌다면, 하나님의 성전 된 삶은 어떻게 하나님께 드려지고 있는지 물어야 한다. 삶으로 드리는 예배 가운데 거룩하게 구별되지 못한 자리가 무엇인지, 하나님 앞에 무엇을 실천해야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 예배당 안에서의 모습만이 아니라 삶의 자리 전체가 하나님께 드려지는 성전이기 때문이다.
삶의 거룩함은 언제나 대단하고 눈에 띄는 종교 행위에서만 드러나는 것이 아니다. 예수님은 종교 지도자들이 열심을 내며 최선을 다했다고 여긴 행위에도 “내가 원했던 것, 그거 아니야”라고 말씀하셨다. 하나님께서 기억하실 모습은 교회에 오기 싫은 날에도 억지로라도 자리를 지킨 순간일 수 있고, 다른 일을 내려놓고 예배와 섬김을 선택한 작은 순종일 수도 있다. 하나님께서 “너, 이거 하나는 내가 기억해 줄게”라고 하실 삶의 자리를 찾는 일이 중요하다. 삶의 예배가 거룩하게 구별되도록, 하나님께서 영광 받으실 한 부분을 진지하게 돌아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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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 Takeaways
- 1. 삶 전체가 하나님의 성전이다 바울의 선언은 성전이 특정한 건물에만 머물지 않게 한다. 성령께서 거하시는 삶은 예배 시간의 태도뿐 아니라 일상의 생각, 선택, 관계까지 하나님께 드려진 자리이다. 거룩함은 삶의 일부를 종교적으로 꾸미는 일이 아니라, 삶 전체의 주인을 하나님께 돌려드리는 일이다. [33:30]
- 2. 보혈은 하나님께 나아갈 길이다 성소 휘장이 찢어진 사건은 죄인이 감히 넘볼 수 없던 경계가 그리스도의 피로 열렸음을 뜻한다. 은혜는 하나님 앞에 자유롭게 나아갈 특권을 주지만, 그 자유는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가볍게 여길 이유가 되지 않는다. 십자가의 은혜를 아는 삶은 더 담대히 기도하고 더 정직하게 자신을 살핀다. [32:30]
- 3. 거룩함은 구석구석의 정성이다 솔로몬의 성전은 벽과 바닥과 문까지 금으로 입혀졌다. 하나님께 드리는 삶도 눈에 보이는 큰일만이 아니라 아무도 보지 않는 구석까지 주님께 드리는 정성을 필요로 한다. 하나님께서는 화려한 외형보다 마음속에 남겨 둔 타협의 자리와 숨긴 죄의 자리를 보신다. [29:44]
- 4. 하나님은 작은 순종을 기억하신다 하나님께서 귀하게 기억하실 일은 사람이 스스로 대단하게 여긴 업적과 다를 수 있다. 지치고 가기 싫은 날에도 예배의 자리를 지키고, 자기 뜻을 내려놓고 섬김을 선택한 작은 순간은 하나님 사랑 때문에 드려진 순종이 된다. 신앙은 남에게 보이기 위한 열심보다 하나님께서 기억하실 한 걸음을 찾는 데서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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