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77편은 환난 날에 하나님을 찾았지만 묵묵무답의 침묵을 만난 아삽의 고백을 들려줍니다. 아삽은 개인적으로도 어렵고 국가적으로도 힘든 시간을 지나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고통 자체보다 하나님이 대답하지 않으시는 것 같았다는 데 있었습니다. 오해받고 속상한 일은 견딜 수 있어도, 하나님이 얼굴을 휙 돌리신 것 같은 느낌은 마음을 상하게 했습니다.
하나님은 처음부터 깨지지 않은 온전함이 아니라, 깨어진 뒤 회복되어 온전해지는 길을 원하십니다. 선악과 앞에서 실패한 아담처럼 사람은 자기 부족함을 인정하기보다 핑계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부족합니다, 어리석습니다, 도와주세요, 건져주세요” 하는 외침을 원하십니다. 고통은 사람을 낮추고, 자기 연약함을 보게 하고, 진짜 주님을 바라보게 하는 통로가 됩니다.
아삽은 밤새 손을 들고 하나님만 바라보며 다른 위로를 거절했습니다. 그런데도 하나님이 침묵하시자 심령이 상했습니다. 그러나 아삽은 거기서 멈추지 않고 옛날, 이전 해를 생각했습니다. 인생을 돌아보고, 하나님이 행하신 일을 기억하고, 마음에 묵상하고, 심령으로 궁구했습니다. 그러자 “주께서 영원히 버리실까, 다시는 은혜를 베풀지 아니하실까” 하는 질문들이 쏟아졌고, 결국 그 상처의 뿌리가 하나님의 잘못이 아니라 자기 연약함임을 보게 되었습니다.
지존자의 오른손은 능력의 손이고 창조의 손입니다. 아삽은 자기의 연약한 손을 보며 절망했지만, 하나님의 오른손을 바라보며 다시 일어났습니다. 멀리서 징계만 하시는 삼인칭 하나님처럼 보였던 분이, 묵상하고 기억하는 자리에서 바로 앞에 계신 하나님, 안에 계신 하나님으로 만나졌습니다. 홍해의 발자취는 눈에 남아 있지 않아도, 깊은 바다를 건너온 사실은 지워지지 않습니다.
예배는 삶입니다. 묵도로 시작해서 축도로 끝나는 포맷이 예배의 전부가 아닙니다. 영이신 하나님을 형식 안에 가두면 신앙은 종교 생활이 되고, 결국 돈과 숫자를 붙잡게 됩니다. 성령과 진리로 의식과 방향과 뷰가 바뀔 때, 닫힌 현상 세계가 아니라 열린 하나님 나라를 살게 됩니다.
현상은 다가 아닙니다. 돈, 성공, 연봉, 숫자, 과거의 실패가 사람의 본질을 결정하지 못합니다. 이전 것은 지나갔고 새롭게 되었다는 말씀 안에서 생명의 씨앗이 피어납니다. 남은 길은 마음과 성품과 뜻과 힘을 다해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 사랑하듯 서로 사랑하는 길입니다. 한 알의 썩어지는 밀알이 되고 십자가의 길을 걸어갈 때, 인생은 저절로 아름다워지고 복되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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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 Takeaways
- 1. 침묵은 부재가 아니다 하나님의 침묵은 하나님이 없는 자리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아삽의 고통은 하나님이 사라졌기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을 현상으로만 보려 했기 때문에 더 깊어졌습니다. 침묵 속에서 자기 연약함이 드러날 때, 부재처럼 보였던 자리가 임재를 알아보는 자리로 바뀝니다. [49:16]
- 2. 고통은 마음을 아는 통로다 고통은 사람을 망가뜨리기만 하는 힘이 아닙니다. 고통은 감추어진 교만과 핑계와 자기 의지를 밖으로 끌어내어, 하나님 앞에서 진짜 자기 모습을 보게 합니다. 아삽은 고난을 통해 “내가 그릇 행했다”는 고백으로 들어갔고, 그 자리에서 하나님의 뜻을 좇는 믿음을 배웠습니다. [55:49]
- 3. 예배는 삶으로 드린다 예배는 정해진 순서 안에 하나님을 가두는 일이 아닙니다. 형식은 삶의 예배를 배우게 하는 훈련이지, 그 자체가 목적이 될 수 없습니다. 영이신 하나님 앞에서 성령과 진리로 의식과 방향과 뷰가 바뀔 때, 일상의 선택이 진짜 예배가 됩니다. [49:30]
- 4. 현상보다 본질을 붙잡으라 돈, 숫자, 성공, 과거의 실패는 현상 세계의 언어입니다. 그 현상이 전부가 되면 신앙도 종교 생활이 되고, 사람도 비교와 두려움에 갇힙니다. 말씀은 닫힌 세계를 깨고 새 하늘과 새 땅의 본질을 보게 하며, 그 본질 안에서 자유로운 선택을 가능하게 합니다. [63:19]
- 5. 사랑만이 남은 길이다 하나님이 요구하신 중심은 복잡한 종교 과제가 아니라 사랑입니다. 마음과 성품과 뜻과 힘을 다해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 사랑으로 이웃을 섬기는 것이 남은 인생의 유일한 길입니다. 한 알의 밀알처럼 썩어지는 사랑은 죽음 앞에서도 기쁨을 만들고, 남은 사람들에게는 눈물의 그리움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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