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감독 이야기로 문을 열었다. 위기에 빠진 선수들이 “분위기를 띄우자” 외칠 때, 감독이 던진 한마디—“분위기는 개뿔, 배구를 하라”—가 마음에 깊이 남았다. 위기는 새로운 묘수로 돌파하는 시간이 아니라, 수없이 반복해 몸에 밴 본질로 돌파하는 시간이다. 이 통찰은 교회와 가정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교회는 교제나 분위기보다 복음의 본질—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붙들 때, 건강한 분위기는 따라온다. 부부도 서로를 ‘고치려는’ 시도보다 사랑이라는 본질로 돌아갈 때, 하나님이 주신 생명과 가정의 아름다움이 회복된다.
요한복음 3장에서 니고데모는 표적 자체가 아니라, 표적을 행하시는 예수께 관심을 가졌다. 그 자리에서 예수께서는 두 가지 본질을 밝히셨다. 첫째, 인간은 거듭나야 한다. 둘째, 거듭남의 대안은 십자가다. 그러므로 나는 십자가를 바라본다. 십자가를 묵상한다는 것은 두 가지 차원—하나님의 사랑과 하나님의 능력—을 깊이 새기는 일이다. 하나님은 우리를 “이렇게까지” 사랑하셔서 독생자를 주셨다. 이 사랑이 결핍될 때 우리는 의심과 열등감, 관계의 왜곡으로 기울기 쉽다. 그러나 십자가의 사랑을 받은 만큼 우리는 사랑을 흘려보낼 수 있다.
또한 십자가는 구원의 능력이며, 오늘을 버티게 하는 능력이다. 건강관리나 성취가 해결하지 못하는 영혼의 멸망 문제를 십자가가 해결한다. 더 나아가 불확실한 시대 속에서 로마서 8:32는 내 일상을 지탱하는 약속이 된다. 응답이 지연되거나 거절될 때조차 하나님은 더 선한 때와 방법으로 인도하신다는 신뢰가 생긴다. 아내의 유방암 앞에서 당황보다 의미를 붙들게 하셨고, 그 의미는 일상과 사랑을 새롭게 보게 만드는 변장한 축복이 되었다. 그래서 나는 상황이 아닌 십자가를 붙든다. 그 사랑과 능력을 묵상하며, 성찬을 통해 가슴으로 더 깊이 받는다.
Key Takeaways
- 1. 본질로 위기를 돌파하라 위기는 분위기를 띄우는 장르가 아니라, 본질을 확인하는 시험대다. 이전에 연마한 기초가 위기 속에서 나를 살린다. 감정은 목표가 아니라 결과다. 십자가와 복음의 본질에 집중하면, 필요한 분위기와 열정은 따라온다. [03:02]
- 2. 거듭남은 복음의 첫문 신앙은 착한 삶의 업그레이드가 아니라 전혀 다른 생명의 시작이다. 예수는 니고데모에게 거듭남을 요구하시며, 그 길이 십자가임을 밝히셨다. 이 진실을 붙들 때, 신앙은 도덕의 개선이 아니라 존재의 재창조가 된다. [11:49]
- 3. 십자가 사랑으로 치유되라 “이렇게까지” 사랑하신 하나님을 묵상할 때, 사랑받을 자격 없다는 깊은 상처가 녹기 시작한다. 사랑을 받아 본 자만이 사랑을 흘려보낼 수 있다. 십자가 사랑은 의심과 열등감의 회로를 끊고 관계를 새롭게 재구성한다. [15:35]
- 4. 십자가 능력으로 오늘을 살라 십자가는 미래의 천국 티켓만이 아니라, 오늘을 견디고 선택하게 하는 지혜다. 불확실성과 두려움은 정보를 더한다고 사라지지 않지만, 십자가는 “하나님의 능력”으로 현재를 붙든다. 약함 속에서 길을 내시는 힘이 거기 있다. [25:21]
- 5. 응답보다 의미를 붙들라 하나님이 아들을 아끼지 않았다면, 필요한 것은 가장 좋은 때에 가장 좋은 방식으로 주어진다. 그래서 응답의 유무보다 응답을 해석하는 사랑의 의도를 신뢰한다. 고난이 변장한 축복이 되는 길은 십자가로 의미를 부여하는 데서 열린다. [2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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