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18장 13절은 세리가 멀리 서서 감히 하늘을 쳐다보지도 못하고 가슴을 치며 드린 기도를 보여준다. “하나님이여, 불쌍히 여기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 예수 기도는 바로 이 자리에서 나온다. “주 예수 그리스도 하나님의 아들이시여, 이 죄인을 불쌍히 여기소서.” 숨을 들이쉬며 예수 그리스도가 누구신지 붙들고, 숨을 내쉬며 이 죄인을 불쌍히 여겨 달라고 기도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사랑이 많으신 분이고, 자비롭고 은혜롭고 노하기를 더디하시며 인자와 진실이 많은 분이시다. 출애굽기 34장은 금송아지를 만든 이스라엘에게도 하나님이 다시 언약을 베푸시는 장면 속에서 그 자비를 말한다. 하나님은 쩨쩨하지 않은 분이시다. 하나님은 은혜와 사랑과 자비를 차고 넘치게 부으시는 분이시고, 그 자비가 없으면 인생은 여기까지 올 수 없다.
성막의 언약궤 위, 쉬운 좌는 자비가 베풀어지는 자리다. 하나님은 완전한 사람을 만나시는 것이 아니라 죄인을 만나 주시고 용서하기를 원하신다. 예수님도 의인을 찾으러 오신 것이 아니라 죄인을 구원하러 오셨다. 그래서 “불쌍히 여기소서”라는 말은 단순한 동정이 아니라, 죄인의 형편 안으로 들어오시는 하나님의 자비를 붙드는 기도다.
히브리서 4장은 예수님이 성도의 연약함을 공감하시는 대제사장이라고 말한다. 예수님은 위에서 내려다보며 “참 안됐네” 하시는 분이 아니다. 하나님은 육신을 입고 오셔서 가난, 외로움, 배신, 슬픔, 고통, 죽음을 아셨다. 예수님은 같은 자리에서 눈을 맞추시며 “내가 안다” 하시는 분이다. 그러니까 성도는 자기 아픔을 다 설명하지 못해도, 예수님이 그 연약함을 다 아신다는 말씀 안에서 위로를 받는다.
“이 죄인”이라는 말은 저 사람을 먼저 가리키는 말이 아니다. 복음은 자기 자신에게 개인적으로 다가오지 않으면 능력이 없다. 죄 많은 여인이 향유를 깨뜨리고 눈물로 예수님의 발을 적신 것은 자신이 받은 용서가 얼마나 큰지 알았기 때문이다. 은혜가 크면 감사와 사랑도 커진다.
예수 기도는 거룩하게 되는 훈련이다. 구원받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매일매일 주님을 닮아가는 여정 속에서 죄를 죽이는 기도다. 존 오웬의 말처럼 죄를 죽이지 않으면 죄가 사람을 죽인다. 죄는 먼저 생각에서 시작된다. 마귀가 가룟 유다의 마음에 생각을 넣었던 것처럼, 생각의 틈으로 죄가 들어오고 욕심이 잉태하여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하여 사망을 낳는다.
동방교회의 여덟 가지 죄, 탐식, 음욕, 탐욕, 낙담, 분노, 게으름, 헛된 영광, 교만은 결국 마음과 생각의 문제로 드러난다. 예수 기도는 그런 생각이 들어올 때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과 능력을 들이쉬고, 죄된 생각을 내보내는 기도다. 말씀은 그때 작동한다. 예수님이 사단의 유혹을 말씀으로 이기셨듯이, 성도도 말씀으로 마음을 채우고 작은 순종으로 행동을 바꾸며 조금씩 거룩한 습관을 만들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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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 Takeaways
- 1. 자비는 동정이 아니라 공감이다 하나님의 자비는 멀리서 불쌍히 보는 정도가 아니다. 예수님은 사람의 자리로 내려오셔서 가난과 외로움과 배신과 죽음을 몸으로 아셨다. 그래서 성도의 아픔은 설명이 부족해도 주님 앞에서는 이미 다 알려진 아픔이다. [45:13]
- 2. 복음은 이 죄인에게 온다 “이 죄인”이라는 기도는 남의 죄를 먼저 보는 기도가 아니다. 복음은 자기 자신에게 들어올 때 능력이 되고, 용서받은 죄인은 감사와 사랑이 깊어진다. 죄 많은 여인의 눈물과 향유는 받은 은혜를 아는 사람에게서 나오는 반응이다. [53:04]
- 3. 죄는 생각에서 시작된다 죄는 갑자기 행동으로 튀어나오는 것처럼 보이지만, 먼저 생각의 틈으로 들어온다. 생각과 대화하고, 그 생각을 즐기고, 동의하면 결국 행동과 습관이 된다. 성도는 마음을 지키는 일을 감정 관리 정도가 아니라 죄를 죽이는 영적 싸움으로 보아야 한다. [55:55]
- 4. 말씀은 유혹 앞에서 작동한다 말씀을 읽고 묵상하는 이유는 지식만 쌓기 위해서가 아니다. 유혹이 올 때 말씀이 마음속에서 작동하며 잘못된 생각을 끊어내게 한다. 예수님이 사단의 유혹을 말씀으로 이기셨듯이, 말씀은 죄된 생각을 밀어내는 실제 능력이다. [72:58]
- 5. 교만은 하나님 없이 사는 마음이다 기도하지 않는 마음은 하나님 없이도 살 수 있다고 여기는 마음이다. 말씀을 멀리하는 마음은 자기 생각으로 충분하다고 여기는 마음이다. 회개는 단지 잘못을 후회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없이 살려고 했던 삶의 방향을 다시 주님께 드리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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