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은 흔들리는 시대에 성도들의 시선을 사랑으로 돌린다. 로마의 압박과 거짓 가르침이 뒤엉킨 자리에서 요한은 말한다. 사랑의 뿌리는 하나님의 사랑이다. 사람의 사랑은 조건이 걸린다. 기분이 좋으면 붙고, 상처받으면 식는다. 그러나 하나님은 사랑이시다. 하나님은 사랑을 조금 가지신 분이 아니라, 본질 자체가 사랑이신 분이다. 그래서 그 사랑은 변하지 않는다. 인간의 성취와 감정의 등락에 따라 크기가 바뀌지 않는다.
하나님의 사랑은 따뜻한 기분이 아니다. 행동이다. 십자가로 증명된 역사다. 요한복음 3장 16절이 이것을 한 문장에 담는다. 하나님이 먼저 사랑하셨고, 그 사랑의 크기는 하나뿐인 아들을 내어주실 만큼이다. 거기에는 선물이나 돈이 없다. 아들을 내어주심이 있다. 그 사랑의 대상은 세상이다. 잘난 사람만이 아니다. 믿는 사람만이 아니다. 성격이 까칠한 이웃도, 아직 믿음 밖에 서 있는 자도 들어 있다.
순서가 신앙의 모든 것을 바꾼다. 하나님이 먼저이시다. 로마서 5장 8절처럼 죄인 되었을 때 찾아오신 은혜다. 나아만 이야기가 그 선행하는 자비를 증언한다. 이방인 장군이 하나님을 찾기 전에, 하나님이 이미 작은 여종과 선지자와 요단강을 준비하셨다. 예레미야 31장 3절의 말처럼 영원한 사랑으로 사랑하시고 인자함으로 이끄신다.
그래서 요한은 말한다. 사랑하셨은즉 서로 사랑하는 것이 마땅하다. 이 마땅함은 의무의 무게보다 받은 사랑의 크기를 말한다. 빈 컵에서는 물이 나오지 않는다. 비어 있는 마음으로 억지로 사랑하면 상처만 깊어진다. 먼저 채워져야 흘러간다. 하나님의 사랑으로 채워질 때, 그 사랑이 옆 사람에게, 낯선 이에게 자연히 흘러간다. 사랑하기 어려운 순간에는 다시 복음 앞으로 돌아간다. 요한일서 4장 8절과 요한복음 3장 16절 앞에 선다. 거기서 하나님이 먼저 사랑하셨다는 사실을 듣고, 그 사랑 안에 머문다. 그때 남편과 아내, 성도와 이웃을 사랑하는 일이 마땅하고 자연스러워진다. 사랑의 출발점과 지속은 언제나 예수 그리스도다. 십자가에서 팔을 벌려 먼저 사랑하신 그분이 지금도 중보하신다. 모든 사랑은 거기서 시작되고 거기서 힘을 얻는다.
Key Takeaways
- 1. 사랑의 뿌리는 하나님의 사랑 [02:46] 사람의 사랑은 언제나 조건이 붙고 수위가 흔들린다. 그러나 하나님의 사랑은 본질에서 나와 변하지 않는다. 뿌리가 하나님께 있을 때, 사랑은 상황이 아니라 성품에 붙는다. 혼란이 클수록 뿌리에 더 깊이 내려야 방향이 선다. [02:46]
- 2. 사랑은 감정이 아닌 행동 [06:43] 하나님의 사랑은 막연한 호감이 아니라 십자가라는 구체적 행위다. 느낌이 식어도 행동은 계속된다. 이 사랑을 묵상할 때, 사랑은 결심의 강도가 아니라 받은 행동의 기억에서 자란다. 은혜의 사건이 사랑의 습관을 만든다. [06:43]
- 3. 순서는 언제나 하나님이 먼저 [11:24] 하나님이 먼저 사랑하셨기에 구원은 업적이 아니라 은혜다. 나아만처럼 자격 밖에 있는 자에게도 길이 먼저 놓인다. 이 순서를 붙들면 자랑이 사라지고 감사가 자리 잡는다. 감사는 다시 이웃을 향한 여유와 환대를 낳는다. [11:24]
- 4. 빈 컵은 흘려보내지 못한다 [18:16] 비어 있는 마음으로 억지로 사랑하면 금세 지친다. 말씀과 복음 앞에서 하나님의 사랑으로 채워질 때에만 흘러감이 가능하다. 채움 없이 주려 하면 사람은 짐이 되고 사랑은 의무가 된다. 먼저 머물고, 그 다음에 건넨다. [18:16]
- 5. 사랑의 대상은 온 세상 [09:32] 하나님이 사랑하신 대상은 착한 사람들의 모임이 아니라 세상 전체다. 선택적 사랑과 자기 기준의 판단은 십자가와 어긋난다. 복음은 까다로운 이웃을 사랑의 훈련장으로 바꾼다. 하나님의 무조건성이 인간의 선별성을 녹인다.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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