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는 가지요, 주는 뿌리다. 생명과 열매와 충만은 뿌리에서 흐른다. 그러므로 열매를 자랑하거나 열매로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려는 태도는 전도(顚倒)다. 가지가 뿌리를 보전하는 것이 아니라, 뿌리가 가지를 보전한다. 로마서의 접붙임 비유는 믿음과 신념을 분별하게 한다. 신념은 자기 확신이지만, 믿음은 뿌리에 붙어 사는 의탁이다. 뿌리에 의탁할 때 하나님이 주시는 복과 충만이 흐르고, 그때 삶은 겸손과 담대함을 동시에 배운다.
인생은 새끼 바다거북과 같다. 목적지와 길이 보이지 않아도, 보이지 않는 해류가 서식지로 인도하듯 하나님의 섭리는 우리를 이끈다. 하나님의 침묵은 부재가 아니다. 모세의 40년, 이스라엘의 400년, 그 긴 시간 속에서도 하나님은 떠나지 않으셨고, 정한 때에 침묵을 깨시며 “강하고 담대하라, 내가 너와 함께하리라” 하셨다. 이렇게 뿌리이신 하나님은 길을 내고, 동행으로 담대함을 주신다.
아브라함의 부르심은 말씀의 현실성을 증언한다. “지시할 땅으로 가라”는 명령 앞에서 그는 두려웠고, 두려움은 얄팍한 자기계산과 타협(사라를 누이라 한 꾀)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말씀이 현실보다 늦게 보일 뿐 결코 가볍지 않다. 15년의 침묵 같은 시간을 지나 이삭이 주어졌을 때, 두려움이 만들어낸 근심은 자신이 지어낸 허상임이 드러난다. 말씀은 시간이 걸려도 현실을 열어가는 하나님의 능력이다.
결국 비결은 하나다. “내 안에 거하라.” 가지가 줄기에서 떨어지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주 안에 거함은 단회적 열심이 아니라 삶의 방향이다. 보이지 않는 내일, 처음 가보는 길, 익숙하지 않은 순종 앞에서도 한 걸음씩 뿌리를 신뢰하며 나아갈 때, 하나님은 이미 흐름을 준비하셨다. 2016년의 시간과 그 이후의 모든 날에도, 뿌리이신 주께 붙어 있는 자에게 생육하고 번성하며 충만케 하시는 은혜가 흐른다.
Key Takeaways
- 1. 뿌리가 가지를 보전한다 [07:15] 열매가 가지의 정체성을 보증하지 않는다. 열매는 뿌리에서 오는 생명과 진액의 결과다. 그러니 자랑은 자리를 바꾼 오해일 뿐이고, 겸손은 현실 인식이다. 뿌리를 의지할수록 가지는 자유롭게 열매를 맺는다. [07:15]
- 2. 침묵은 부재가 아니다 [18:02] 하나님이 잠잠하실 때조차 동행은 중단되지 않는다. 정한 때에 말씀하시지만, 그 이전에도 붙드심은 실제다. 모세처럼 부르심의 순간이 오기까지 광야의 날들이 의미 없이 버려지지 않는다. 침묵은 준비의 시간이며, 동행의 다른 방식이다. [18:02]
- 3. 말씀은 현실을 연다 [24:31] 말씀은 감상이나 구호가 아니라 현실을 빚는 하나님의 주권적 도구다. 아브라함은 기다림 속에서 두려움의 잔재를 드러냈지만, 말씀은 결국 이삭으로 역사했다. 냉소는 지혜처럼 보이지만, 약속을 왜곡한다. 말씀을 신뢰할 때 현실이 뒤따른다. [24:31]
- 4. 두려움 중 한 걸음 순종 [25:56] 두려움이 사라진 후에가 아니라, 두려움과 함께 내딛는 걸음이 믿음이다. 보이지 않는 길에도 하나님은 ‘해류’처럼 보이지 않는 인도를 예비하신다. 한 걸음의 순종이 다음 걸음을 가능하게 한다. 순종의 연속이 길을 만든다. [25:56]
- 5. 주 안에 거함이 열매의 비결 [28:05] 독립은 성숙이 아니라 고립이다. 붙어 있음이 능력이고, 머묾이 결실을 낳는다. 기도, 말씀, 순종으로 삶의 접속을 유지할 때 열매는 억지로가 아니라 자연으로 맺힌다. 떠나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2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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