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의 도피는 두려움과 불안과 사람에게 받은 상처가 한꺼번에 몰려온 인생의 자리에서 시작됩니다. 사울은 하나님의 이름으로 다윗을 죽이지 않겠다고 맹세해 놓고도, 곧바로 다시 다윗을 죽이려 듭니다. 다윗의 앞은 캄캄해졌을 것입니다.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당하고, 기대했던 일이 무너지고, 미래가 보이지 않을 때 사람의 판단력도 흐려집니다.
다윗은 그러나 골리앗을 대하듯 사울을 대하지 않습니다. 골리앗 앞에서는 서야 했고, 사울 앞에서는 가야 했습니다. 지혜는 서야 할 때 서고 가야 할 때 가는 것입니다. 성령의 기름 부으심은 혈기로 맞서는 힘만 주는 것이 아니라, 피해야 할 싸움을 분별하게 하는 지혜를 줍니다. 그래서 야고보는 누구든지 지혜가 부족하면 하나님께 구하라고 말합니다.
다윗은 라마로 가서 사무엘에게 나아가 자기에게 일어난 일을 다 전합니다. 라마에는 사무엘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위기의 때에는 상황보다 사람이 대안이 될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은 지혜를 직접 주시기도 하지만, 더 많은 경우 지혜로운 사람을 통해 주십니다. 다윗이 절망 속에서도 숨을 쉴 수 있었던 이유는 찾아갈 사무엘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무엘의 존재는 다음 세대를 살리는 교회의 그림이 됩니다. 청년과 어린 세대가 위기를 만났을 때 라마를 떠올리듯 교회를 찾아올 수 있어야 합니다. 시니어의 기도와 삶의 내공은 다음 세대를 섬기는 귀한 지혜가 됩니다. 사무엘을 만나는 복도 귀하지만, 누군가에게 사무엘이 되는 복도 귀합니다.
하나님의 일하심은 사무엘의 역할보다 훨씬 크고 놀랍습니다. 사울이 보낸 전령들도, 사울 자신도 하나님의 영에 붙들려 예언합니다. 하나님은 다윗 한 사람을 보호하시기 위해 상상할 수 없는 방식으로 일하십니다. 홍해 앞과 애굽 군대 뒤라는 막다른 골목도 하나님께는 구원을 시작하시기에 안성맞춤인 자리입니다. 하나님은 사람의 지혜와 계산을 뛰어넘어 일하십니다.
사울이 왕복을 벗고 누운 장면은 하나님 앞에서 왕의 권세가 무장해제된 모습입니다. 사울이 과시하던 신분과 능력은 다윗을 해치기 위한 무기가 될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내려놓지 않는 과시는 결국 수치의 자리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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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 Takeaways
- 1. 지혜는 피할 싸움을 안다 다윗은 골리앗 앞에서는 물러서지 않았지만, 사울 앞에서는 도피했습니다. 용기와 혈기는 다르며, 믿음과 무모함도 다릅니다. 성령께서 주시는 지혜는 모든 싸움에서 이기는 법보다, 어떤 싸움에 에너지를 쓰지 말아야 하는지를 알게 합니다. [06:12]
- 2. 위기에는 사무엘이 필요하다 다윗은 아버지의 집이 아니라 사무엘이 있는 라마로 갔습니다. 그는 자기 고통을 감추지 않고 스승에게 다 전했습니다. 인생의 깊은 위기에는 충고 몇 마디가 아니라, 삶으로 지혜를 쌓은 사람의 곁이 필요합니다. [09:31]
- 3. 교회는 다음 세대의 라마여야 한다 다음 세대는 불투명한 미래와 깊은 낙심 속에서 찾아갈 라마가 필요합니다. 교회는 청년과 어린 세대가 문제를 들고 와도 정죄당하지 않고, 함께 길을 찾을 수 있는 곳이어야 합니다. 시니어의 기도와 경험은 그들을 살리는 사무엘의 자원이 될 수 있습니다. [19:11]
- 4. 하나님은 막다른 길에서 일하신다 홍해와 애굽 군대 사이의 자리는 끝장난 자리처럼 보였지만, 하나님께는 구원을 보이실 자리였습니다. 사람의 생각이 멈추는 곳에서 하나님의 길이 시작될 수 있습니다. 믿음은 불안한 계산을 멈추고 하나님께서 행하실 구원을 바라보는 데서 자랍니다. [25:37]
- 5. 하나님 앞에서는 권세도 벗겨진다 사울의 왕복은 그가 의지하던 권위와 힘을 드러냈지만, 하나님의 영 앞에서 그것은 무력해졌습니다. 사람을 억누르기 위해 붙들던 권세는 하나님 앞에서 무장해제됩니다. 스스로 내려놓지 않는 과시는 결국 하나님께서 벗기실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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